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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석, 거짓과 속죄에 관한 소설 영화 어톤먼트

영화 분석, 거짓과 속죄에 관한 소설 영화 어톤먼트

소설 '속죄'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어톤먼트'

큰 줄거리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소설이 영화보다 이야기가 방대하게 진행되는 데다 캐릭터들의 속마음이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수작이라 어떤 작품을 먼저 보든 그 감동은 그대로 전해질 거라 예상합니다. 소설을 먼저 읽으신다면 캐릭터들의 속마음을 조금 더 정확히 파악한 뒤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신다면 소설을 읽을 때 이미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리실 수 있을 듯합니다.

영화 속 인물 묘사 및 분석

영화는 소설을 거의 그대로 담았지만 그럼에도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원작 속 브라이오니는 금발 머리가 아닙니다.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로 그려집니다. 로비 또한 영화하는 외양이 사뭇 다릅니다. 소설에서는 키도 덩치도 큰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로비의 청명하고 맑은 눈동자의 이미지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눈동자와 상당히 흡사해 보입니다. 롤라와 쌍둥이 형제는 영화에서 제법 그대로 그려졌습니다. 3명 모두 진한 갈색 머리 그리고 주근깨 있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소설 속 폴 마셜은 꽤 괜찮은 외모라고 쓰인 반면 자세한 이목구비에 관해서는 뭔가 조금 부족해 보였다거나 우스꽝스럽기도 했다고 쓰이는 등 독특한 외모를 가졌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실리아의 경우 길고 홀쭉한 얼굴과 작은 입으로 설명됩니다. 그럼에도 그런 이목구비와 상관없이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얼굴이라고 묘사됩니다. 검은 눈과 사색에 잠긴 듯한 표정 등 키이라 나이틀리가 떠오르는 표현들로 가득했습니다.

'브라이오니'가 거짓말을 한 이유

브라이오니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영화는 이미지로만 상황을 그리다 보니 브라이오니의 생각을 확실하게 알기가 소설보다 어렵기도 했습니다. 반면 소설에는 캐릭터들의 생각이 명확하게 쓰여 있어 브라이오니가 거짓말을 한 이유도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브라이오니가 상황을 오해한 것은 분수대 옆에 두 사람을 봤을 때입니다. 브라이오니는 세실리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로비를 보고 마치 청혼 장면 같다고 생각합니다. 브라이오니는 로비가 세실리아에게 감히 용감하게도 구애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천한 파출부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브라이오니 아버지의 도움으로 대학을 나온 로비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다음부터 일어납니다. 브라이오니는 세실리아가 옷을 벗는 것을 보게 되는데, 로비가 오만하게 뭐라고 명령을 내리고 세실리아는 그 말에 순순히 복종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 로비는 뒷짐을 진 채 탐욕스러운 눈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 때문에 브라이오니는 도대체 언니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이 그의 어디에 숨어 있었던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의아해하기도 합니다. 세실리아에게 직접 물어볼까 잠깐 고민하지만 아까 본 일을 혼자 되살려보면서 적어도 감정적으로나마 그 일의 성격을 규정하면서 흥분을 맛보고 싶어서 참습니다. 브라이오니의 로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로비가 시실리아에게 쓴 편지를 읽고 극대화됩니다. 브라이오니가 로비의 편지를 읽은 이유는 호기심도 있지만, 그보다 세실리아가 어떤 식으로든 위협을 받고 있으며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사실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브라이오니는 자신이 언니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모두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모든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두 사람의 관계와 분수대 사건을 미스터리로 여깁니다. 상황을 롤라에게 설명하자 롤라는 로비를 정신병자라고 칭하고, 브라이오니는 그 단어에 크게 영향을 받아 롤라와 대화를 나눈 이후부터는 로비를 정신병자에 맞춰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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