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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7일(현지시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면모를 강조하며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오는 21~22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다시 금리인상 가속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준금리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연내 피벗(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꺾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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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수의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매파적 발언으로 기준금리 전망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지만, 평소 균형잡힌 절제된 연설을 구사했던 연준 의장이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파월 의장이 다시 '매의 발톱'을 세운 것은 지난해 말 빠르게 가라앉는 듯했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하고, 노동시장이 예상과 달리 과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경제지표가 2월 이후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해 12월(6.5%)과 거의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고, 전월 대비로는 0.5% 급등해 12월(0.1%)보다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특히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지수로 꼽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월에 4.7% 올라 12월(4.6%)보다 상승폭이 커 물가상승률이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1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의 3배에 육박하고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노동시장 과열→노동자 임금 지속 상승→인플레이션 장기화'라는 악순환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더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빅스텝, 올해 2월 베이비스텝으로 잇따라 속도를 늦췄던 연준이 3월 다시 빅스텝을 결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4.5~4.75%에서 5.0~5.25%로 한꺼번에 상승하게 됩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도 급상승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빅스텝을 내딛을 확률은 67.5%로 전날(31.4%)의 2배를 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도 5.5~5.75%까지 올랐습니다. 2월 초까지만 해도 최종 금리가 4.9%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이제 6%대 금리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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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이날 4.968%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를 잠시 웃돌았다가 3.9% 중반까지 가라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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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매파 파월'의 충격파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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